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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웃었더니 소변이 찔끔…복용 약 체크하셨나요

나이 들면 방광·요도 약화 기침·재채기에도 소변 새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많아 충동성은 방광 진정제 처방 특별한 이유 없는 노화 땐 항문주변 근육 조이는 운동 한때 한국에서 아기들이 오줌을 누었을 때 삐삐 소리가 나는 일회용 기저귀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요실금 증세가 있는 할머니가 친구를 만나러 갈 때 손자의 일회용 기저귀를 하고 갔다. 즐겁게 웃다가 갑자기 '삐~삐' 소리가 나서 황당했다는 에피소드였다. 이동현 노인의학과 전문의(굿사마리탄병원)는 "주로 65세 이후가 되면서 많이 나타나는 노인성 만성질환의 하나로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들로 인해 요실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며 "미리 주치의에게 자신이 먹고 있는 약들을 보여 조정하는 것도 예방책의 하나"임을 지적하며 원인과 치료에 대해 쉽게 풀어 주었다. - 노인성 요실금은 일반적인 요실금과 다른 병인가. "기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40~50대에 나타나는 요실금과 주로 65세가 넘으면서 생기는 노인성 요실금과는 분명한 차이점들이 있다. 지금 노인성 만성질환으로 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노인성 요실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어떤 것을 노인성 요실금이라 하나. "일반적인 요실금과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노인성 요실금은 뚜렷이 기준되는 증세가 '나의 배뇨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것'이다. 만일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보고 난 후에도 개운치 않은 느낌이 있는데 요실(소변이 새어나옴)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것은 방광염 등의 다른 문제이지 요실금 증세는 아니다." - 얼마나 자주 요실이 되느냐 하는 것도 기준이 되나. "물론이다. 이것은 만성질환에 속한다. 따라서 3개월 동안 거의 매일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나올 때는 요실금을 의심하고 곧 의사를 방문할 것을 권한다. 환자 중에는 '요 며칠동안 소변이 자주 마렵고 또 많이 나오지도 않고 화장실을 나와서도 시원하지 않아서 요실금 같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처럼 최근 단기간에 생긴 변화일 때에는 소변검사로 방광염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데 그 이유는 방광에 염증이 생겼을 때에 그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왜 노인성 요실금이 생길까. "크게 세 가지 요인을 지적할 수 있다. 방광이 나이가 듦에 따라 소변을 저장하는 능력이 약화되고, 방광 근육의 수축능력이 저하되고, 소변이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요도의 압력(요도압)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요도의 기능은 소변이 새는 것을 막아주는 것인데 그 주변의 근육(예로 자궁, 전립선, 대장 등)들이 약화되면 자연히 요도의 압력이 내려가 느슨해짐으로써 소변이 새어 배출된다.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여성들에게 많은 이유라 하겠다. 노인성 요실금의 주원인은 쉽게 설명하자면 노화로 인해서 방광과 요도의 구조적인 변화 내지는 약화 때문이다." - 요실금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 "네 가지 형태가 있다. 스트레스성 요실금, 충동성(urge) 요실금, 복합성 요실금과 과류성(overflow) 요실금이다. 스트레스성은 기침, 재채기나 큰 웃음처럼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즉 복압상승이 있을 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대로 방광에서 요도를 거쳐 소변이 새는 걸 말한다. 이것은 방광이나 요도 자체의 문제이기보다는 그 주변의 장기 근육의 변화에 의해 나타난다. 방광과 요도 뒤쪽에 여성의 경우 자궁이 있고 자궁 뒤에 대장과 직장이 있는데 앞서 말한대로 자궁제거 수술 등을 했을 경우 자연히 여백이 생겨서 요도를 적절히 눌러줌으로써 소변이 새는 걸 막아주는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또 여성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지면 요도압도 동반 하락을 가져온다. 대체로 노인성 요실금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남성의 경우는 요도 주변의 전립선이 요도압을 유지시켜줘야 하는데 전립선 제거수술을 할 경우 그만큼 압력이 줄어들어 요도가 느슨해짐으로써 소변이 새게 된다. 충동성은 말 그대로 어떤 자극으로 갑자기 배뇨 충동이 생기면서 참지 못하고 그대로 소변 배출이 되는 증세이다. 물소리를 듣거나 '화장실 가야되는 것 아니야?' 하는 생각만으로, 아직 방광이 다 차지도 않았는데 방광근육이 심하게 움직여 그대로 요실 증세로 이어진다. 과민성방광증상의 하나라 하겠다. 복합성은 위의 두 가지 모두 함께 나타나는 걸 말한다. 과류성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많은데 전립선 비대 혹은 전립선 종양이 원인일 경우가 많다. 방광이 너무 많이 수축되거나 반대로 수축이 잘 되지 않을 때 소변이 아래로 흘러 요실이 나타나거나 반대로 소변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로 거슬러 올라가 콩팥으로 갈 때에는 급성신부전증으로 발전 될 수 있다. 이럴 경우는 병원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인성 요실금 중에서 가장 안 좋은 형태라 하겠다. 전립선 외에 당뇨, 파킨슨병, 만성 알코올 중독일 경우에도 과류성 요실금의 발병 위험이 높다 하겠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다. 스트레스성은 따로 약물치료는 없다. 복압을 높이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일으키는 만성기침이나 비염을 치료함으로써 유발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이같은 문제가 없을 때에는 요즘 많이 알려진 항문주변의 근육(회음부 근육)을 의식하면서 반복적으로 조여주는 케겔 (kegel)운동을 적극 권하고 싶다. 요실의 횟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충동성의 치료는 방광진정제를 복용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다. 방광근육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증세임으로 반대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다. 복합성은 위의 두 가지 방법을 다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과류성은 스트레스성처럼 그 원인이 되는 건강 문제 즉 전립선 비대 혹은 전립선 종양, 파킨슨병, 당뇨, 만성 알코올 중독 등을 조정하는 것이 치료의 하나라 하겠다. 과류성 요실금은 심할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하여 요도에 가는 관을 주입시켜 밖으로 소변을 뽑아내는 등의 비뇨기과적인 전문 치료를 해야하기 때문에 가장 복잡하다 하겠다." - 노인성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없나. "나이들면 자연히 복용하는 약들이 많아지게 마련인데 이 중에는 나중에 노인성 요실금을 일으키는 성분들이 포함될 수 있다. 지금 먹고 있는 약들을 모두 주치의에게 가져와서 미리미리 살펴볼 것을 권한다. 또 운동을 열심히 한다. 운동은 방광근육을 포함해 모든 근육을 강화시켜 준다. 동시에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되도록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3개월 동안 거의 매일 소변이 새어나올 때는 즉시 의사를 찾는 것 또한 중요한 예방책이라 하겠다." 김인순 객원기자

2019-05-28

[건강 칼럼] 스마일라인, 심미삼각, 얼굴 형태

치과영역은 위로는 눈밑으로부터 아래는 설골(adam's apple)까지이며 옆으로는 목젖부터 앞이라고 보면 된다. 치과 치료는 얼굴 반을 차지 함에 따라, 얼굴의 심미적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치료를 함에 있어 심미적인 부분을 위한 몇가지 요소들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치아가 보일 정도의 미소를 띤 사람을 정면으로 보았을 때 치아들이 아랫입술에 가지런히 올려 놓은 듯이 보이는 연결선을 스마일라인(smile line)이라고 한다. 스마일라인은 매우 중요한 심미적 요소이지만 심미적으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갖추기 위해서 고려되어야 할 점들이 있다. 웃을 때, 입꼬리 부분의 어금니가 보이지 않아서, 어두운 공간(dark space)으로 남아야 한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여성은 더욱 동그란 형태를, 남성은 다소 넓은 원형을 보인다. 인체의 정중선을 따라 좌우의 치아가 대칭이어야 한다. 눈의 안쪽 꼬리, 코의 볼, 그리고 송곳니의 씹는 쪽 꼭지점을 지나는 선이 좌우가 평행이어야 한다. 좌우의 입꼬리를 이은 선은 정중선에 수직이며, 좌우 눈동자를 이은선과 평행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코의 볼의 아랫부분과 귓구멍를 이은선(Camper's line)은 위아래치아가 만나서 이루는 평면(교합면:occlusal plane)과 평행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안면근육의 쇠퇴로 인하여 입 주변의 영역에서도 근육이 약해져서, 아래 치아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윗 치아들은 점차적으로 가려지게 된다. 따라서 앞치아를 잃은 나이 드신 분들이라 하더라도, 윗 치아를 어느 정도 보이게 설정을 해주면 젊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스마일라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현상 중 잇몸웃음(거미스마일:gummy smile)이 있다. 웃을 때 윗잇몸이 지나치게 보여서 심미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며,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뀔 때 일시적으로 거미스마일이 될 수는 있으나, 간혹 윗턱등의 과도한 성장으로 인하여, 웃을 때 치아의 윗쪽 잇몸이 지나치게 보이면, 심미적인 개선이 필요하게 된다. 심하지 않거나, 치아가 흔히 '옥수수이'라고 하는 작은 경우, 치은성형술(잇몸성형:gingival plasty)과 보철치료로 개선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심하면, 상악턱(maxilla)을 수술로 작게 하여 얼굴 형태를 개선시키는 양악수술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한편 심미삼각(esthetic triangle)이라고 해서 얼굴을 측면에서 보았을때 코끝, 코 밑의 윗턱에서 가장 들어간 부분, 그리고 아래턱에서 가장 나온 부분을 이은 삼각형을 심미삼각이라고 부른다. 이 삼각형 안에는 윗 입술과 아랫입술이 들어가며, 삼각형 전체의 모양이 어떤 형태인지, 입술이 어느 범위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세련된 이미지의 여부가 갈려지게 된다. 심미삼각에서 나타난 개선점이 작을 경우 치아교정이나 보철치료등으로 가능하나 심한경우 경우는 양악수술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얼굴 형태를 고려한다. 얼굴은 동그란 형태인데 치아가 길쭉하다면 조화롭지 않은 모습을 갖는다. 반대로 얼굴은 긴데, 치아가 동그랗다면 이 또한 부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치과 치료의 접근은 시대와 인종, 나이, 성별의 차이 그리고 나라마다의 심미적인 접근에 차이가 있을 수가 있다. 그러나 요즘은 인터넷이나 다른 문화적인 수단이 글로벌화 되어가며 통일화 되고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치된 심미적 접근에 대한 견해를 갖는다고 말 할 수가 있다. ▶문의: (626)810-0887(참덴탈 그룹) 김성구 치의학박사 / 참 덴탈 원장

2019-01-01

[건강 칼럼] 피부 가려움증의 한의학 치료

전신이나 국소적으로 피부가 가려워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밤낮으로 긁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진물이 나고 피가 나와서 지저분하고 가려워서 고생을 한다. 증상은 쉴 사이 없이 가려우며 피부가 줄을 그은 것 같이 긁은 흔적이 있고 심하게 긁으면 피부가 벗겨져서 진물이 흐르고 습진이 되기도 한다. 피부는 단순히 몸을 감싸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인체의 체온조절과 보호, 감각, 분비, 호흡, 혈액순환 촉진, 흡수작용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데 일조한다. 피부병 중 국소적인 소양증은 항문 소양증이나 음부 소양증이 있다. 가려움증은 무척 심해서 피와 진물이 흘러도 계속 긁게 되는 고통스러운 병이다. 소양증은 대기 중의 습도와 온도에 영향을 받기도 하여 겨울철에 발생하는 동기성 소양증과 여름철에 발생하는 하기성 소양증이 있다. 또한 신경장애나 결핵, 요독증, 당뇨병, 황달 및 신장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담배나 차, 커피, 술의 과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 비누를 잘못 쓰거나 야외에서 짧은 옷을 입고 벌레에 물리거나 풀밭에서 피부를 노출하고 뛰어다니게 되면 풀독이 올라서 발생할 수도 있다. 부인병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들은 가끔 여성들 중 생리 때나 폐경기에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본다. 노년이 되어 피부에 지방질의 감소로 노인성 소양증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있다. 한방치료는 주로 가미 소풍산이나 가미 승갈탕을 많이 처방한다. 흔히 음식물을 잘못 먹고 배탈과 함께 발생하는 두드러기는 은진 혹은 담마진이라고 한다. 이것은 상한 생선이나 조개류를 회감으로 먹거나 튀기고 삶아서 먹을 때 잘 발생한다. 두드러기는 특수하고 국한된 부종이 갑자기 발생하여 심하게 가려운데 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없어져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피부의 부풀어 오름은 단단하고 피부 면보다 약간 두드러져서 경계가 분명하다. 색깔은 붉은 색과 흰색을 띠며 전신으로 퍼지고 벌레가 기어가는 모양이나 지도 모양으로 발생한다. 대부분 급성으로 발생하고 발진은 밤낮으로 몇 번씩 발작성으로 일어나며 특히 밤에 잠자리에 들면 가려움증을 더 많이 느낀다. 보통은 한약을 복용하면 잘 치료되지만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였을 때는 같은 음식만 먹으면 재발되고 수개월에서 수년씩 만성으로 재발할 수 있다. ▶문의: (213) 381-1010 엄한신 원장 / 엄한광 한방병원

2019-01-01

CDC 체크업 가이드라인…새해맞아 필수 건강검진은 하셨나요?

적어도 일년에 한번은 주치의와 기본 점검 상의 혈압과 혈당 점검이 기본 흡연자는 폐암선별 검사 필수 여성은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 대상포진 예방주사도 권고 적어도 일 년에 한번은 꼭 점검해 봐야할 건강첵업은 어떤 것일까. 조아라 내과 전문의(노인과)는 "증상이 없더라도 40세가 되면서부터는 혈압을 비롯한 기본적인 건강점검을 시작해야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대책을 세울 수 있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아라 내과 전문의로부터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와 질병관리센터(CDC)에서 내놓은 가이드 라인을 들어 보았다. # 주량과 흡연량= 일 년에 한번 주치의는 환자에게 요즘 술을 많이 마시고 있는지, 하루 담배는 얼마나 피우는지를 물어본다. 이때 본인의 솔직한 주량과 흡연량을 의사에게 말해주는 것이 본인의 건강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의사가 그 사람의 상태를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주량과 흡연량을 조정해 줄 수 있다. 과한 상태라면 어떻게 줄여야 할지 의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술과 담배의 지나친 사용은 미래 자신의 건강에 치명타가 될 수 있음을 해마다 재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지금 술과 담배를 조금 줄이는 습관을 통해 큰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폐암 선별검사= 이 검사는 흡연자는 누구나 일 년에 한 번씩 받아 볼 것을 USPSTF에서 권하고 있다. 폐암을 조기발견하기 위해서 낮은 정도(저선량)의 CT를 가슴 부위에 찍는 것이다. 만일 55세~80세이면서 흡연력이 '30갑년(하루에 한 갑을 30년 동안 피운 사람)' 이상의 흡연자라면 반드시 일 년에 한 차례씩 이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또 금연한 지 15년이 아직 안된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강력히 권하는 검사이다. # 복부대동맥류 선별검사= 복부에 흐르는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있는지를 초음파로 알아보는 검사이다. 크기가 4센티미터 이상인 상태를 그대로 두면 대동맥 파열로 심각한 상황이 된다. 대상자는 65세~75세 남성으로서 현재와 과거에 담배를 피운 적이 있는 사람은 모두 포함된다. 그러나 여성에게는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여성 흡연자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 자궁경부암 검사(pap smear)= 21세 이후라 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성관계를 시작한 모든 여성들에게 해당된다. 검사결과 이상이 없으면 3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동시에 인체유두종바이러스 검사(HVP)를 3년에서 5년마다 한 번씩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발병 위험성이 높은 사람(성관계를 여러 명과 하는 경우)은 의사와 의논하여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 65세 이상 여성은 이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 # 혈압과 혈당 체크업= 40세가 되면 자신의 혈압이 고혈압인지를 점검해 봐야 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이때 고혈압인 것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의사와 상의하여 자신에게 맞는 혈압약으로 조정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이드라인에는 18세 이후부터 혈압 체크업을 권하고 있다. 또 혈당이 정상인지를 점검해 보아야 할 때이기도 하다. 혈당 수치는 공복상태에서 혈액검사로 알 수 있다. 요즘 이것이 중요하게 된 것은 당뇨 전 단계를 미리 알아내어 당뇨로 발전하기 전에 운동이나 식습관변화를 통해 당뇨를 미리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과 혈당은 일 년에 한 번씩 검사한다. # 베이비 아스피린= 일 년에 한번 주치의와 상의해 봐야할 것 중에 하나가 베이비 아스피린의 복용이다. 심혈관 질환과 대장ㆍ직장암의 예방에 베이비 아스피린이 도움된다. 그래서 중년 및 노년층에서 많이 복용하고 있는데 만일 코피가 자주 난다거나 장출혈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의사와 의논하여 잠시 중단하거나 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 유방암·골다공증 검사= 현재 나와 있는 가이드라인이 출처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USPSTF에서는 50~74세 여성 중에서 가족력이나 다른 위험요인이 없는 경우 2년에 한번 유방암 검사를 권하고 있다. 골다공증 검사는 65세 이상이 되면 적어도 한번 반드시 받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골다공증 검사는 남성은 받지 않아도 된다. # 대장암 선별검사= 50세가 되면 시작해서 75세 까지 받는다. 병이 깊어질 때까지 증세가 거의 없기 때문에 50세가 되면 반드시 대장암 선별검사를 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무증상으로 지내다가 갑자기 말기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검사해서 이상이 없으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3년~5년에 한번씩 받는다. 매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 낙상의 경험= 일년에 한번 노년층 환자에게 의사가 묻는 것 중에 하나가 낙상에 관한 것이다. 자주 넘어지면 다리 근력을 높이는 운동과 균형감각을 키우는 자세를 자주 하도록 권한다. 시니어들에게 있어서 낙상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체력 감소와 함께 가장 위험한 면역력을 떨어뜨림으로써 다른 병을 불러 오기 때문이다. 나이들면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이다. # 간염 선별검사= 한국에서 1945년~1965년에 태어난 사람은 적어도 한번 B형과 C형 간염선별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 # 우울증 검사= 일년마다 점검해 봐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우울증 검사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현재 우울증세가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이다. 이것이 필요한 이유는 환자가 우울증이 있는 상태이면 시간 맞춰 정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중요한 약을 먹지 않거나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로서 기본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 독감 주사= 밤의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매년 찾아오는 플루시즌에 맞춰 독감 예방주사를 맞도록 권하고 있다. 이것은 본인은 물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키기 때문에 '나와 이웃을 위해' 해마다 독감 주사는 맞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그해 겨울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맞아두면 좀 더 수월하게 견디어 낼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게는 해마다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 폐렴 예방 주사= CDC는 65세 이상자에게 2종류의 폐렴 예방 주사를권하고있다. PCV13과 PPSV23이다. PCV13은 평생 한번 접종하면 된다. PPSV23은 PCV13을 먼저 접종한 후 일년 있다가 맞는다. 그후 5년에 한번씩 접종한다. # 대상포진 예방 주사= 싱그릭스(Shingrix) 예방주사는 50세 이상자에게 권한다. 첫 접종 후 2개월~6개월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첫 접종과 두번째 접종을 한 사람은 다시 맞을 필요는 없다. 만일 첫번째 접종을 하고 6개월 안에 2차 접종을 하지 못했을 때에는 굳이 다시 첫 접종을 받을 필요없이 2차 접종을 하면 된다. 약효가 첫 접종 후 2~6개월 내에 2차 접종을 할 때 가장 높기 때문에 기간을 정해주는 것이다. # 파상풍 예방 주사= CDC에서는 청소년기에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예방접종을 권하는데 만일 이 때 맞지 않은 성인은 지금이라도 Tdap를 한번은 맞을 것을 권한다. 그런 다음 10년에 한번 Td(파상풍, 디프테리아)부스터 백신을 맞는다. 김인순 객원기자

2019-01-01

"끊었을 때 괴로운 금단현상이 오면 중독" 수잔 정 정신과 전문의의 새해맞이 조언

스트레스 이겨내지 못해서 중독으로 빠지는 사람 많아 요즘 핫 이슈인 진통제 남용 한인은 통증 잘 견뎌내 다행 나만 힘들다는 생각 버리고 긍정적인 열린 마음 가져야 다사다난한 한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대대적인 집안대청소가 필요하듯이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차있는 우리의 정신도 한번쯤 점검해 봄직하다. 35년째 카이저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는 수잔 정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질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개인적으로 30여년 전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정신과 전문의로서 환자를 대할 때 변화는 무엇인가. "그 때에는 배운 대로, 공부한대로 열심히 환자를 보면서도 정말 내가 잘 하고 있는지,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환자를 보면서 정신과 전문의로서 희망을 갖고 치료한다. 임상적인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환자 치료에 대해 우울해지기 쉽다. 다른 병과 달리 뚜렷하게 환자가 나아지는 걸 보기 힘든 경우가 많고 증세가 좋아지는데도 다른 질병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환자의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하는 전문의들도 인내가 요구되곤 한다. 이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임상경험이 많아질수록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환자를 대하게 되었다. 의사의 긍정적인 태도는 환자에게도 전해진다." - 당시와 지금을 볼 때 정신과를 찾는 이유가 달라진 것이 있나. "사람들은 현대사회에는 과거에 없던 정신질환이 많이 발병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큰 변화는 없다. 인간의 구조자체는 원시시대나 우주를 넘나드는 현대나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항상 인간인 것이다. 다만 그때는 의학이 발달되지 않아서 그 증세가 무엇인지 몰랐을 뿐이다. 30년 전에 가장 많았던 환자가 주의산만증(ADHD)이었는데 지금도 나의 환자 중에 여전히 많다. 그동안 큰 변화라면 의학적으로 좀 더 파생적인 정신적인 분야들이 밝혀져 더 세분화된 것이다. 주의산만증이 있을 때 우울증을 비롯해 불안증, 틱스 장애(Tics)와 특히 조울증이 따라 올 수 있다는 것이 그 예라 하겠다." - 왜 그때나 지금이나 주의산만증이 많은가. "여러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의학적인 연구는 계속 중이다." - 특히 조울증이 많다고 들었다. "과거에는 조울증의 진단이 내려지려면 적어도 4명의 전문의의 진단이 있어야 할 정도로 의사들도 일반적인 우울증과 조울증을 구분하기 힘들었다. 일반 우울증일 때에 사용하는 항우울제를 조울증 환자에게 사용하면 치료가 안된다. 이때에는 정신안정제를 사용해야 한다. 지금은 정신과에서 조울증에 대해 잘 알게 되었기 때문에 굳이 여러 의사의 진단이 필요없게 된 것도 변화의 하나라 하겠다." - 요즘 특히 한인들에게 많은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한인과 미국인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을 종종 듣는데 전문의로서 볼 때 미국이라는 같은 환경 안에 살고 있으면 미국인이나 한인이나 발생되는 문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물론 이민자로서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인간의 정신적인 구조자체가 미국인들과 다를 것은 없다는 얘기이다. 자살하고, 부부의 불화로 배우자와 가족들을 총으로 쏜 후 자신도 죽는 등 극도의 정신적인 상태가 한인 이민자 뿐 아니라 미국인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포커스를 한인에게 두지 말고 개인에게 맞추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그 사람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는지,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다른 병들도 보면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과 미국인들과 경계가 점점 없어지는 걸 통계로 볼 수 있다." - 정신과에서 요즘 이슈는 무엇인가. "중독 환자이다. 알코올, 마약 그리고 지금 미국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는 진통제 특히 오피오이드의 남용으로 인한 중독 환자들이다. 마약성 진통제는 과다복용할 경우 당장 목숨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들이 중화제를 소재하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진통제 과다복용으로 위급 상황일 때 중화제를 먹임으로써 위기를 면하기 위해서이다. 앞으로는 경찰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응급 조치들이 더 많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진통제 중독이 핫 이슈가 되고 있다." - 어떤 사람들이 중독이 잘 되나. "어떤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 왔을 때 이것을 적절히 해결하고 이겨낼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중독 환자가 많다. 중독의 진단은 두 가지로 내린다. 첫째가 점점 용량을 높여야 만족이 된다. 둘째는 끊었을 때 괴로운 금단현상이 오는 것이다. 이런 중독환자는 일반 정신과에서 사실상 완전 치료하기가 힘들다. 이럴 경우는 재활분야로 보내 입원한 상태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문제는 호전된 후에 본인의 굳은 의지가 없으면 다시 유혹에 빠져 중독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이다." - 매일 저녁 와인 한잔을 할 때에도 중독으로 될 수 있나. "미국 문화는 물론 특히 한인들에게 술은 '나쁜 것' '위험한 것'이라기 보다는 잔치나 기뻐해야 할 때 찾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가장 먼저 술을 찾는다면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처음엔 와인 한잔으로 기분이 좋았지만 점차 두잔이어야 같은 효과가 온다. 이것이 알코올의 중독성이다. 정신과에서는 이같은 술의 중독성 때문에 술도 위험하다고 본다." - 오피오이드 중독이 한인에게도 많나. "개인적으로 볼 때 한인이나 아시안은 통증에 견디는 힘이 백인이나 흑인보다 강한 것 같다. 그래서 백인이나 흑인보다는 많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백인 여성들이 많이 응급실로 실려 온다." - 요즘 가주에서 합법화된 마리화나도 중독되나. "마리화나는 끊었다고 해서 금단현상이 오지 않는다. 다시 말해 중독성은 없다. 그러나 마약성분이 뇌에 영향을 준다면 마리화나는 심리적인 영향을 끼친다. 에이모티베이션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인간의 생명력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동기 유발을 심적으로 일으키지 않게 만든다. 그래서 뭔가 열심히 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것은 결코 건강한 삶이 아니다. 따라서 정신과에서는 마리화나도 어떤 특별한 치료 목적이 아니라면 위험물질로 본다." - 30년 전 정신과 의사들이 환자 치료를 위해 접근하던 방법과 비교할 때 요즘 달라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과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즘은 환자를 진료할 때 어떤 한가지만을 원인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가족력을 비롯해서 외부적인 환경과 함께 종합적인 원인을 찾아서 접근하는 것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의사들의 접근 방법이라 하겠다. 그래서 더 올바른 진단을 내리기가 힘들고 복잡해졌다. 많은 임상경험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겠다." - 정신적으로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조언을 한다면 어떤 것인가. "미국인이라고 해서 이민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매순간 겪는 삶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삶은 거의 비슷하다. 나만 더 많이 스트레스 받는다는 생각은 스스로 부정적 영향을 준다. 나만 힘들다는 생각을 떨쳐 버리고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누군가와 함께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혼자 해결하려하지 말고 '누군가 나를 도와 줄 이웃'이 있다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열린 생각을 갖고 다가가는 태도가 삶의 생기를 준다. 마음을 열고 부디 건강하고 밝은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 김인순 객원기자

2018-12-25

삼시 세끼 삼계탕·장어·추어탕? 칼로리 과잉에 외려 몸 상해요

고단백식 섭취 가이드 건강을 위해 단백질 식품을 챙겨 먹으라는 조언이 많다. 예컨대 노년기에 접어들거나 수술 후 회복 과정 중에는 적절한 영양 공급을 위해 단백질 식품을 좀 더 섭취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고단백식에 대한 오해가 적지 않다. 고단백식의 의미를 삼계탕·장어·추어탕 같은 이른바 보양 음식으로만 이해해 매끼 이런 식단으로만 먹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자칫 칼로리 과잉으로 이어져 고지혈증·비만 같은 여러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 고단백식에 대한 오해와 올바른 실천법을 알아봤다. (X) 보신 음식 매끼 먹는다 올바른 고단백식은 특정 식품이 아닌 전체 식사에서 단백질 식품의 비율을 조금 더 높이는 것이다. 아침에 달걀찜, 점심에 불고기 8~10점, 저녁에 생선 두 토막 등의 반찬을 더 먹는 것으로 식단을 구성하라는 뜻이다. 장어·추어탕·삼계탕 등 보신 음식은 단백질 함량이 높지만 지방 함량도 높다. 칼로리 보충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또 단백질 식단과 관련한 대표적 오해가 사골국이 단백질 섭취에 좋은 음식이라는 것이다. 단백질 식품을 좀 더 먹으라고 권하면 사골국을 열심히 끓여 먹었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사골국이나 고기를 우려낸 육수에는 단백질이 아닌 무기질·지방 등의 성분이 대다수다. 사골국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먹으면 체중 증가와 고지혈증의 원인이 된다는 보고도 나온다. 사골국보다는 고기를 그냥 먹거나, 사골국에 고기를 넣어서 먹는 것이 올바른 단백질 섭취 방법이다. (X) 동물성 단백질은 나쁘고 식물성 단백질은 좋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작은 물질로 구성돼 있다. 그중 몸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해 꼭 먹어야 하는 것이 필수아미노산이다. 필수아미노산은 대부분 육류·달걀·우유·생선·치즈 등 동물성 단백질 식품에 많다. 이들을 '양질의 단백질 급원 식품'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 식품에는 필수아미노산의 비율이 적은 편이다. 필수아미노산을 섭취하기 위해 단백질 섭취량의 3분의 1 이상은 동물성 단백질로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쁜 단백질 식품은 단백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동물성 단백질 식품을 섭취할 때 같이 먹게 되는 포화 지방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소고기는 완전 단백질의 우수한 급원이지만 고기에 포함된 지방(마블링)을 동시에 먹게 되므로 포화 지방 섭취 문제가 따라온다. 소고기·돼지고기를 먹을 땐 지방이 적은 살코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X) 모든 사람에게 고단백식이 좋다 단백질은 근육·피부·머리카락 등 신체 조직을 형성하고 유지시키는 주요 성분이며 각종 효소와 호르몬의 구성 성분이다. 성장 과정에 있는 아동·청소년과 노인은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게 충분히 먹어야 한다. 또 수술 후 회복 과정과 항암 치료 중에는 세포를 정상화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 양이 증가한다. 반면 고단백식을 하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간과 콩팥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간은 단백질 대사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을 노폐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콩팥은 이런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예컨대 간 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서 의식이 나빠지거나 행동의 변화가 생기는 간성 혼수 환자는 저단백식을 해야 한다. 저단백식을 위한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보통 체중 1㎏에 0.6g 정도다. 50㎏이면 하루 30g 정도의 단백질을 섭취한다. (O) 몰아 먹지 말고 매끼 일정량을 꾸준히 먹는다 고단백식을 한다고 한 끼에 단백질을 몰아 먹음으로써 식사의 대부분을 단백질로만 구성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 탄수화물은 에너지를 내는 데 적절하고 단백질은 세포·근육 등을 형성하는 구성 성분으로 작용하는 것이 제 역할이다. 하지만 탄수화물은 적고 단백질만 많은 식단일 때 신체는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먼저 써버린다. → 23면 '고단백 섭취'로 계속 그러면 단백질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워진다. 또 필요량보다 많은 양의 단백질을 먹게 될 경우 단백질 대사 과정 중에 발생한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간과 콩팥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간·콩팥에 부담을 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매 끼니 일정량의 단백질 식품을 꾸준히 먹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O) 여러 음식 재료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한다 단백질 급원 식품은 다양하다. 고기(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오리고기 등), 생선(조기·갈치·명태 등), 해산물(오징어·새우·조개·게 등)과 난류(계란·메추리알 등), 콩과 콩 가공식품, 우유와 우유 가공식품 등이다. 끼니 때마다 일정량을 먹는 게 자칫 질릴 수 있으므로 다양한 식품을 먹는 게 좋다. 단백질 섭취가 좀 더 필요한 노인이나 암 환자는 입맛이 떨어지거나 고기를 먹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한다. 노인은 질감이 부드러운 생선살이나 달걀찜·두부 등으로 선택하고 고기는 씹기 좋게 자르거나 다져서 조리한다. 국물을 자작하게 조리하면 씹어 넘기기가 편하다. 항암 치료 중에는 입맛이 쓰다. 이럴 땐 고기를 오렌지·레모네이드처럼 신맛 나는 재료와 함께 조리하면 육류의 쓴맛을 줄일 수 있다. 마늘·양파·고추장·카레 등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 조미료를 첨가하면 먹기가 수월해진다. 간식으로 감자·고구마·옥수수 같이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 대신 우유·치즈·요구르트 같은 유제품류나 볶은 콩 등을 먹는 게 좋다. 단백질을 꾸준히 먹는 게 귀찮다고 단백질 파우더 같은 보충제만 섭취하면 자칫 과잉 섭취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요리 시 파우더 제품을 첨가하거나 우유·두유를 마실 때 조금씩 섞어 마시는 걸 권한다. (O) 고단백식 기준은 체중 1㎏당 단백질 1.2g 정도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체중 1㎏당 단백질을 0.9g 먹으라고 권한다. 하지만 단백질을 좀 더 섭취할 필요가 있는 노인을 예로 들면 체중 1㎏당 최소 1~1.2g을 먹어야 한다. 나이 들수록 만성질환을 앓거나 소화흡수율이 떨어져 단백질 소모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체중이 50㎏이면 최소 60g의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 보통 고기 100g에는 약 20g의 단백질이 있다. 치즈 한 장(20g)에는 3g, 두유 한 컵(200mL)에는 약 7g이 들어 있다. 하루 세끼에 나눠 매 끼니 생선 한 토막이나 손바닥 반 정도의 고기 등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근육량도 증가해 노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18-12-25

찬바람 쐰 무릎·팔꿈치에 각질, 관절염 부르는 건선 의심

요즘 잘 걸리는 피부 질환 비슷한 듯 다른 질환이 있다. 가을철 심해지는 피부 질환인 '건조증'과 '건선' 얘기다. 피부가 가렵고 하얀 각질이 이는 공통점이 있지만 원인·치료법은 딴판이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두 질환을 헷갈린다. 특히 건선은 방치할 경우 우울증·관절염 등 동반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건선을 초기부터 적극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가을은 일조량이 줄고 공기가 건조해 피부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피부 건조증과 건선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각질·가려움증 등 증상이 비슷해 두 질환을 감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건조증은 정강이에 흔해 건선과 피부 건조증은 원인부터 다르다. 먼저 피부 건조증은 건조한 공기에 피부의 수분이 날아가면서 발생한다. 피부 세포에 균열이 생겨 각질·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반면에 건선은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면역 질환의 일종이다. 면역 세포인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하면서 피부 세포가 급속도로 늘고 염증·발진이 나타난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노주영 교수는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좁쌀 같은 붉은 반점이 나타난 후 각질이 쌓이는 것이 건선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역시 차이가 있다. 첫째는 위치다. 건선은 옷으로 가려지는 무릎·팔꿈치·복부 등에 잘 생긴다. 반대로 피부 건조증은 외부에 넓게 노출되는 팔다리(특히 정강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햇빛 속 자외선은 비타민D를 활성화해 피부의 각질 형성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면역 세포의 균형을 회복시킨다"며 "여름에 건선이 좋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선의 경우 손발톱에 미세하게 구멍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 세포의 재생·파괴가 불균형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둘째는 연령이다. 나이가 들면 유분 분비가 줄어 피부가 건성으로 변한다. 이런 이유로 피부 건조증 환자의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반대로 건선 환자 4명 중 3명은 40대 이전의 젊은 층으로, 대개 10~20대에서 발병한다. 건선은 한번 발병하면 평생 지속하는 만성질환이다. 환자의 상당수는 재발의 고통에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안감 등을 호소한다. 과도한 염증 반응으로 전신 건강이 망가질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건선 관절염'이다. 염증이 인대·근막 등으로 퍼져 나타나는 병으로 건선 환자의 7~40%에서 발생하는 흔한 병이다. 주로 손·발가락에 통증·부종이 나타나는데, 특히 손발톱이 변형된 경우 건선 관절염의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세 배가량 높아 주의해야 한다(대한피부과학회지, 2016). 건선이 심할수록 심혈관 질환이나 비만·당뇨병 등 성인병 위험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건선을 예방·관리하려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하루 두 번 이상 보습제를 사용하고 목욕은 되도록 짧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때를 밀거나 간지럽다고 긁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상처가 난 자리에 건선이 나타나는 '퀘브너 현상'이 발생하거나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 뛰어난 치료제 나와 치료는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초기에는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나 비타민D 유도체 연고를 정해진 시간에 바르는 국소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증으로 악화하면 자외선 레이저를 쬐는 광치료나 먹는 약을 사용해 증상을 조절한다. 최근 등장한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의 치료 성적을 높인 '일등공신'이다. 면역 세포 활성도를 조절해 이로 인한 피부 세포 증식,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원리다. 먹는 약에 비해 간·신장 손상 위험이 적은 반면 치료 효과는 더 좋다. 건선 증상이 75% 이상 호전되는 비율이 일반 약이 약 50%인 데 비해 생물학적 제제는 60~80%에 달한다. 노주영 교수는 "건선을 불치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삶의 질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며 "우울·불안 등 정신 건강은 물론 관절염 등 합병증 위험도 줄일 수 있는 만큼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2018-10-30

여성은 피크노제놀, 남성은 소팔메토

갱년기 증상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45~55세, 남성은 55~65세에 갱년기에 들어선다. 남성은 전립샘이 커지면서 배변 장애가 나타나고 체력 저하, 만성 피로감 등을 호소한다. 반면 여성은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나 수족냉증, 무기력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영양소 역시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문제는 갱년기 증상이 영양 불균형과 함께 발생한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위 점막이 위축되면서 음식의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진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체내에서 쓰는 영양소가 준다. 영양 부족과 대사활동 감소가 겹치면서 고혈압·고지혈증·동맥경화 등 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노년층의 건강을 위해 갱년기 증상과 영양 불균형을 동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과 남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 성분으로 각각 '피크노제놀'과 '소팔메토'가 꼽힌다. 피크노제놀은 프랑스 남서부 해안에서 자생하는 해안송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이다. 체내 활성산소를 없애고 혈소판 응집을 막아 혈액순환을 돕는다. 호르몬 변화로 인한 체내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은 남성 전립샘 건강에 효과적이다. 식물성 스테롤(파이토스테롤)이 풍부해 혈관을 막는 나쁜(L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줄이고, 비뇨생식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메가3는 중·노년층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영양소다. 혈중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여 혈액순환을 돕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뇌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메가3를 많이 섭취할수록 치매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베타아밀로이드)의 혈중 수치가 낮아진다.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음식이나 영양제로 보충해줘야 한다. 비타민도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B군과 비타민D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자주 먹는 콩·달걀·마늘·육류 등에는 '메티오닌'이란 아미노산이 포함돼 있다. 메티오닌은 체내에서 분해돼 '호모시스테인'을 만드는데, 최근 호모시스테인이 심혈관 질환과 치매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비타민B군(6·9·12)은 호모시스테인을 무독성 아미노산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D는 뼈를 강화해 골절 위험을 낮춘다.

2018-10-30

얼굴·팔다리 한쪽 마비? 911 불러 골든타임 지켜라

뇌졸중 바로 알기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수많은 징후가 있다. 하인리히 법칙이다. 뇌졸중도 마찬가지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가는 과정에서 우리 몸은 여러 위험신호를 보낸다. 뇌졸중 증상을 놓치지 않아야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뇌졸중은 분초를 다투는 응급 질환이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덜 남길 수 있다.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뇌졸중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읽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다. 뇌혈관이 서서히 좁아지거나 피떡(혈전)으로 막히는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20%는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다. 상계백병원 신경과 한상원 교수는 "과거에는 혈압 조절이 잘 안 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많았지만 지금은 고령·동맥경화가 주요 원인인 뇌경색 발병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질환과 염증을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담배 등이 혈관을 막히게 하는 위험 인자"라고 말했다. ◆몇 분만 혈액 공급 안 돼도 손상 뇌졸중은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이 보내는 신호를 빠르게 읽고 즉시 911에 연락해 병원에 가야 한다. 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다양한 신호를 보낸다. 뇌졸중의 대표 증상은 ▶한쪽 얼굴·팔다리가 마비되고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며 ▶말을 더듬고 ▶걷기가 힘들 만큼 어지러우며 ▶겪어보지 못한 심한 두통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자신이 뇌졸중인지 몰라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점이다. 뇌경색은 4.5시간이 환자의 후유증을 결정하는 '골든타임'이다. 뇌세포가 주변 혈관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받으며 버틸 수 있는 시간이다. 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 공급이 안 돼도 손상을 입는다.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다. 증상 발생 4.5시간 안에 치료가 시작돼야 한다. 이 시간 내에 치료를 받으면 크게 호전될 수 있다. 3개월 후 일상생활 복귀율이 6~12시간 안에 치료받은 사람보다 26% 높아진다. 뇌출혈은 증상이 생겼을 때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한 교수는 "몸 한쪽에 마비가 오면 음식도 잘 삼키지 못하는데 마비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좋다고 전해 들은 제품을 먹다가 잘못 삼켜 흡인성 폐렴이 생기거나 팔다리를 주무르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평생 마비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뇌경색 환자의 20% 정도는 한쪽 마비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괜찮아지는 것을 경험한다. 이를 '일과성뇌허혈증'이라고 한다. 뇌혈관이 좁아져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피떡 때문에 막혔던 뇌혈관이 다시 뚫리는 상태다. 증상이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이를 단순한 피로 증상이라고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친다. 뇌허혈발작은 당장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뇌졸중이 발생한다는 경고 메시지다. 한 교수는 "일과성뇌허혈 발작 환자의 약 20%는 1년 내에 뇌졸중이 다시 발생하고 3분의 1은 뇌졸중을 경험한다"며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느닷없이 생기는 병이 아니다. 수년에 걸쳐 서서히 뇌혈관에 문제가 쌓여 뇌졸중으로 악화한다.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원인을 조절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혈압·혈당 잘 관리 90% 예방 고혈압 환자는 약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이 네 배나 크다. 당뇨 환자는 혈당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걸쭉한 혈액이 동맥경화나 피떡을 만들어 뇌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심장병·고지혈증 환자도 뇌졸중 고위험군이므로 질병을 관리하고 혈관 건강을 주기적으로 검사해봐야 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에 뇌졸중 환자가 증가한다. 폐경 이후에 뇌졸중을 예방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뇌졸중은 위험 인자를 잘 조절하면 90% 이상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50세 이상의 고위험군은 5년에 한 번 뇌혈관을 촬영하고 동맥경화가 있으면 1~2년 내 추적 검사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mail protected]

2018-10-30

"노년 저혈압, 고혈압 보다 더 위험할 수 있어"

앉았을 때와 섰을 때 혈압 차이 많이 나면 기립성 저혈압 의심 자율신경계 노화 때문 혈압 높은 사람도 발병 진단받으면 조심해야 평소 혈압이 정상이고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한 60대 후반의 여성이 거실에 앉았다가 일어서는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옆에 있던 가족들이 달려가 볼을 두드리며 정신을 차리게 해보았지만 여전히 의식을 잃어서 급기야는 911을 불렀다. 심장과 뇌 등 모든 검사를 해 보았지만 이상은 없었다. 내려진 진단은 기립성 저혈압이었다. 임영빈 노년 내과 전문의는 "노년층이 정신을 잃고 실신하는 케이스 중 가장 많은 원인이 바로 기립성 저혈압"이라며 눕거나 앉았다가 몸을 일으킬 때 혈압이 급강하함으로써 오는 노년 저혈압 증세로 고혈압보다 더 위험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연령층은 어디인가. "65세 이상으로 숫자적으로는 아무래도 75세에서 85세라 생각된다. 이 연령층에서 실신하여 응급실에 오는 케이스 중 60~70%가 나중에 원인이 노년 기립성 저혈압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원인은 뭔가. "고혈압은 현관의 압력 때문이지만 지금 말하고 있는 노년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은 자율신경계의 노화 때문이라 설명할 수 있다. 우리가 앉았다가 일어설 때 심장에서는 위로 그만큼 더 펌프질을 하여 혈액을 위쪽으로 보내야 하는데 이 때 뇌에 신호를 보내어 심장에 '빨리 더 움직여서 피를 위로 뿜어내시오' 하는 전달을 해주는 것이 자율신경이다. 나이들면서 전달해주는 신경회로가 젊을 때보다 민첩하고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몸을 일으켰는데도 심장에서는 같은 강도로 피를 뿜어 올려주기 때문에 뇌에 혈액이 부족한 상태가 되어 그 순간 실신을 하게 된다.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은 자율신경계의 노화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노화로 신경회로에 이상이 온 것이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혈압을 앉았을 때와 일어섰을 때 두번 측정해서 그 차이를 보고 기립성 저혈압인지를 알게 된다. 섰을 때 측정한 혈압이 앉은 자세에서의 혈압보다 위쪽은 20, 낮은 쪽은 10 이상의 차이로 떨어지면 기립성 저혈압이다. 평소 앉았을 때 잰 혈압이 130/80 인 사람이 일어서서 재었을 때 110/70이 나왔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본다. 일반적인 저혈압은 위의 혈압이 90 이하, 아래 혈압이 50 이하를 말하지만 기립성 저혈압은 앉았을 때와 섰을 때의 혈압의 차이로 말한다. 평소 혈압이 정상 또는 좀 높은 사람이 기립성 저혈압 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이같은 차이 때문이다." -노년 고혈압과 발병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나이들면 칼슘이 혈관벽에 쌓여 뻣뻣하게 되어 피가 흐를 때 더 많은 압력을 받는다. 즉 고혈압이 된다. 따라서 혈압은 나이들면 들수록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노년 고혈압은 노년 저혈압보다 훨씬 발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노년 고혈압이 85~90%라면 신경 회로의 노화로 인한 노년 저혈압은 10~15% 정도 비율로 낮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노년 내과 전문의들이 더 주목하는 것은 노년 저혈압이다. 고혈압은 미래에 관한 것이라면, 저혈압은 지금 당장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저혈압을 일으켜 정신을 잃고 쓰러졌을 때 머리를 책상 모서리에 부딪쳐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고 딱딱한 것에 엉덩이 부위를 부딪치면 노년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골절이 오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고혈압은 신경을 쓰는데 저혈압은 많은 경우 본인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혈압이 정상이거나 반대로 혈압이 높은 사람도 기립성 저혈압이 올 수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 -어떻게 미리 알 수 있나. "주치의에게 앉은 자세에서의 혈압과 일어선 자세에서의 혈압을 둘 다 재어 달라고 청한다. 일어선 자세의 혈압은 선 다음에 금방 재는 것이 아니라 2분 정도 있다가 재어야 정확하다. 그리고 그 차이에 대해서 의사에게 기립성 저혈압은 아닌지 설명을 해 달라고 한다. 요즘 하버드 의대 병원과 같은 곳에서는 노년 환자에게는 앉은 자세와 선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하여 선 자세에서의 혈압을 기준으로 삼아서 그 환자를 진료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시한다." -특별히 잘 발생하는 노년이 있나. "미국의 경우를 보면, 지금 가장 많은 것이 당뇨 환자이다. 당뇨는 모두 알고 있듯이 신경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응급실로 오는 노년 기립성 저혈압 케이스 중에 당뇨 환자들이 실제로 많다. 또 하나는 파킨슨병처럼 신경질환이 있는 노년들에게도 기립성 저혈압이 빈번하다. 파킨슨병이 심한 환자는 누운 상태에서 윗몸을 일으키기만 해도 혈압이 30 이상 떨어져 그대로 침대에 누워있는 경우도 있다." -본인이 기립성 저혈압일 때 느끼는 증세는 따로 없나. "눕거나 앉았다가 몸을 일으켰을 때 심하게 어지럽다거나 현기증이 나거나 속이 매슥거리거나 눈이 깜깜해지는 걸 경험할 수 있다. 만일 이같은 증세를 느낀다면 의사에게 미리 찾아가 기립성 저혈압인지를 알아 보는 것이 나중에 갑자기 정신을 잃어 쓰러지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치료는 없나. "약이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현재 복용되고 있는 약 중에서 혈압을 떨어뜨려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약을 먼저 찾아낸다. 이뇨제가 있는 약을 비롯해 남성의 경우 전립선 약에도 혈압을 떨어뜨리는 종류가 있다. 또 노년 우울증에 복용하는 항우울제도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외에 혈압약의 용량이 셀 때에도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하나의 치료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 방법을 선호한다. 나이가 들면 밤중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날 때나 아침에 깨어 기상할 때에 몸을 일으키기 전에 반드시 발목을 쭉 폈다가 직각으로 구부리면서 발목을 풀어주는 동작을 습관적으로 한다. 또 양손을 쥐었다 폈다하는 동작도 습관화하면 혈압이 급작스럽게 떨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습관은 특히 저혈압인 사람일수록 평소 충분한 수분섭취가 관건이다.그래서 오히려 약간 짠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는데 그 이유가 물을 더 많이 마시게 하려는 것이다." -노년 기립성 저혈압에 대해 조언을 전체적으로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재 자신이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먼저 의사를 찾아가 앉은 자세와 선 자세의 혈압 측정을 해보는 것이 우선이겠다. 그 다음은 예전처럼 금방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앉았다 일어서는 등의 태도를 지양하는 것이다. 천천히 동작을 옮기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발목을 돌리면서 양손을 폈다 쥐었다하는 동작을 수시로 해준다. 평소 충분한 수분섭취도 잊어서는 안된다." 김인순 객원기자

2018-10-30

꽃반지 끼고 여성 인권을

'미투' 운동과 함께 여성인권보호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면서 여성을 강조하는 꽃반지 액세서리가 유행하고 있다. 마치 유방암 예방 중요성의 메시지를 분홍리본으로 전하듯 '여성인권 보호'의 중요성을 여성들은 꽃 반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꽃반지는 대부분 커다란 모양이 유행해 손가락의 반 정도를 커버하는 수퍼 라지 사이즈다. 메시지 전달의 목적을 위해서는 크기가 커야 하기 때문에 어떤 반지의 경우 한 손가락 전체를 감싸거나 두 손가락부터 네 손가락을 커버하는 디자인도 있다. 이런 꽃반지 유행에 큰 덕을 보고 있는 디자이너가 코리나 라핀. 홍콩을 무대로 활동하는 보석 디자이너로 주로 꽃 디자인의 반지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그가 스테퍼(Stefere) 브랜드로 내놓고 있는 꽃 반지는 매우 다양한데 그 가운데 가장 사랑받고 있는 것은 하이비스커스(Hibiscus) 모양의 반지. 말레이시아의 국화로 미묘한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을 지닌 이 꽃은 강해보이면서도 미스테리한 아름다움으로 여성의 사랑을 받아왔다. 다양한 색의 보석과 돌 조각으로 모양을 낸 이 꽃반지들은 스타 가수들이 착용하고 무대에 서면서 폭발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비욘세는 최근 순회공연 '온 더 런 II'(On the Run II)에서 거의 전 무대에 스테퍼 꽃반지를 끼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레이디 가가 마돈나 아델 제니퍼 로페즈 테일러 스위프트 재닛 잭슨도 그의 반지를 사랑하는 여스타 군단. 노년이지만 여전히 패션 아이콘에서 밀리지 않고 있는 셰어와 제인 폰다도 가는 곳마다 스테퍼 반지를 끼고 등장한다. 특히 이들은 모두 여성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스테퍼는 원래 2005년 파리의 유명 보석 디자이너 스테파니 레하우가 론칭한 액세서리 브랜드. 선을 보이자마자 엘튼 존이 한 쇼 무대에 블랙 앤드 화이트로 된 샴페인 펜던트 목걸이를 하고 나오면서 곧 이름이 알려졌다. 2008년부터 스테파니 레하우는 파트너십으로 코리나 라핀을 끌어들였고 2014년부터 코리나 라핀이 스테퍼를 떠맡으면서 그의 뛰어난 감각과 쇼 비즈니스와 연결하는 안목으로 비즈니스가 커졌다. 루마니아 태생의 코리나 라핀은 보석 비즈니스에 몸을 담기 전 모델링 에이전시를 운영한 비즈니스 우먼. 수많은 패션쇼를 보며 대중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특별히 그가 주목한 것은 '여성은 액세서리를 통해 무언가 말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를 자신의 액세서리에 적용했다. 그 전에만 해도 그저 아름다운 반지에 불과했던 그의 액세서리는 그가 여성인권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여성에게 자신감을 주는 상징으로 업그레이드됐고 이에 여성들이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액세서리 뿐 아니라 여성에게 있어서 패션은 그 자체가 메시지라고 말한다. 현재 그가 액세서리 뿐 아니라 패션으로 비즈니스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 속에 모셔질 귀중품이 아니라 실제로 여성들이 매일 몸을 장식하는 액세서리를 만들기 위해 여성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그는 우선 금액을 내려 어느 누구나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꿈을 키운다. 유이나 객원기자

2018-09-30

무릎 아프면 무조건 수술? 운동·약물치료와 효과 비슷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 많은 세대가 흔히 겪는 만성질환이다. 주로 체중이 많이 실리는 무릎 관절에 나타난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보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우울·불안감을 부추긴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운동과 적절한 약물·물리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런 보존적 치료법을 등한시한 채 수술부터 하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수술법을 선택할 때는 장기 효과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올바른 퇴행성 무릎 관절염 치료법을 알아봤다. 무릎 관절은 관절 연골(물렁뼈)과 그 주위의 뼈, 관절을 싸고 있는 막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연골 세포는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약화해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한다. 연골의 탄력성이 줄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하는 능력이 약해진다. 결국 연골의 표면이 거칠어지고 뼈가 딱딱해지면서 관절이 서서히 변형된다. 찢어진 연골, 뼛조각 끼었을 땐 수술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나면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을 완전히 굽혔다 펴는 것이 잘 되지 않고 앉았다 일어나기 힘들다. 무릎 연골은 쓰면 쓸수록 닳는 소모성 조직이라 한번 손상되면 자연히 회복되기 힘들다. 관절염 치료의 목적은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유지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다. 최근에는 관절 내시경 수술이 각광을 받는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무릎에 1㎝ 정도 크기의 구멍을 내 작은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관절 안으로 삽입한다. 그런 다음 카메라에서 전송된 관절 내부의 영상을 모니터로 보며 수술한다. 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상처의 크기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서 관절 내시경 수술의 효과는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찢어진 연골이나 깨진 뼛조각이 무릎 관절 사이에 끼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 경우에만 내시경 수술을 한다.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관절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연골·뼛조각을 제거할 수 없어서다. 지난해 영국의학회지(BMJ)에는 캐나다·호주·스위스·네덜란드·미국·영국 등 9개국 전문가 22명이 무릎 관절 내시경 수술 효과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이들은 임상시험 13건과 관찰 연구 12건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서 나타난 장기적인 통증 및 기능 개선 효과는 운동, 체중 감량,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은 환자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은 관절염 환자의 장기간(1~2년) 통증 개선 점수는 21.9점(100점 만점), 기능 개선 점수는 13.3점(100점 만점)이었고 보존적 치료를 한 환자는 통증 18.8점, 기능 10.1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게다가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2~6주간의 회복 기간이 필요했으며 적어도 1~2주는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으면 단기적(3개월)으로 통증과 기능이 미미하게 개선됐으나 그 효과가 1년까지 유지되지 않았다"며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관절 내시경 수술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권고했다. 오래 앉아 있지 말고 걷기·수영 하길 퇴행성 관절염은 평소에 통증을 악화시키지 않고 기능을 유지하도록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게 기본이다. 잘못된 자세는 통증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이다. 장시간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한다. 계단 오르기나 급경사 구간이 포함된 산행도 자제하는 게 좋다. 무릎의 기능을 유지하고 관절의 변형 속도를 늦추는 데에는 운동이 최선이다. 평소에 빠른 걸음으로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걷는다. 걸을 때는 허리를 펴고 배에 힘을 주며 팔을 앞뒤로 가볍게 흔드는 자세가 좋다. 무릎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적으면서 근육을 단련하는 데는 수영·아쿠아로빅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가 효과적이다. 스트레칭은 무릎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 TIP 퇴행성 무릎 관절염 증상 ● 오래 걸으면 무릎이 붓는다 ● 계단이나 평지를 걸을 때 무릎이 아프다 ● 무릎을 굽혔다 펴는 것이 잘 안 된다 ● 무릎 모양이 변형되고 다리가 휜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관절 내시경 수술 ● 수술법 관절 부위 피부를 절개해 내시경 삽입 후 영상을 보며 치료 ● 수술 대상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권장되지 않음 (단 찢어진 연골과 뼛조각이 무릎 관절에 낀 경우 시행) ● 효과 1년 미만의 단기 효과 김선영 기자

2018-08-14

[건강 칼럼] 특정공포증

사회불안장애가 사회적 상황에서 심하고 지속적인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고 이 같은 불안과 공포가 두려워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려는 불안장애라면 특정공포증은 특정한 대상, 사물, 상황, 환경에서 사회불안장애와 마찬가지로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고 이를 회피하려는 불안장애다. 특정공포증은 동물형, 상황형, 자연환경형, 혈액-주사 손상형(또는 혈액-주사 상해형), 기타형 등 5가지의 하위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동물형은 개, 뱀, 쥐, 벌레 등 동물·곤충을 두려워하는 유형이며 상황형 공포증에는 좁거나 밀폐된 공간에 갇히는 것을 두려워하는 폐소공포증이 있다. 폐소공포증은 밀실공포증이라고도 하는데 흔히 폐쇄공포증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 이는 폐쇄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과 폐소공포증의 증상이 연결되는 과정에서 잘못 인식, 인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터널을 지나거나 엘레베이터 등을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증상도 폐소공포증과 관련이 있다. 운전이나 비행을 두려워하는 것도 상황형 특정공포증에 속한다. 자연환경형으로는 천둥, 번개, 물 같은 자연환경에 의해 두려움이 유발되는 경우로 높이 올라가거나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고소공포증이 대표적이다. 혈액-주사 손상형은 말 그대로 피를 보거나 주사를 맞는 등으로 인해 손상될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기타형은 이들 4가지 외 다른 자극에 의해 두려움이 유발되는 경우다. 구토, 질식,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그 예다. 이외에도 큰 소리(음향공포증)나 캐릭터 분장(놀이공원이나 TV쇼에 등장하는 가면 또는 탈을 뒤집어쓴 캐릭터-광대공포증)을 비롯해 인형, 풍선, 거울, 액세서리, 특정 색깔, 악마, 날카로운 것(선단공포증), 기계, 시체, 병원, 통증(동통공포증), 고독, 고립, 수면, 죽음, 어둠, 태양, 우주, 심해 등 공포감을 느끼는 대상이나 상황 등에 따른 온갖 공포증이 있으며 각각 명칭도 붙일 수 있다. '별의별 공포증이 다 있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심지어 공포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공포공포증, 모든 것울 두려워하는 범공포증, 반복되는 구멍을 두려워하는 환공포증이라는 것도 있다(하지만 이들 공포증은 대부분 실존하는 개념, 학명이 아니다. 공포증의 유형으로 정신의학계에 정식 등록돼 있지도 않다. 환공포증은 의학계에서는 아예 없는 증상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특정공포증은 그 유형, 종류가 다양하며 그러고보면 고소공포증, 폐소공포증 등이 있다고 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실제 전미불안우울증협회(ADAA)에 따르면 전체 미국 인구의 8.7%인 1900만 명이 특정공포증을 지니고 있다. 공포와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공포나 불안을 유발하는 대상이나 상황에서 이를 피하려고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누구나 어떤 대상이나 상황 등에 대해 어느 정도 공포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높은 곳에 올라가면 긴장하거나 불안해지는 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유형, 증상이 모두 정신의학적으로 공포증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공포나 불안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공포와 불안이 심해지고 어떻게 해서든 이 대상과 상황을 피하려 하며, 이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 진단은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 기준에 따라 내리게 된다. 섣불리 자가진단해 으레 걱정할 필요도 없지만 '괜찮아지겠지' '별 거 아니겠지' 하며 방치해서도 안되겠다. 정신과에서 상담 또는 치료를 받는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편견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서는 더더욱 안된다.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이차적인 정신과적 합병증과 사회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문의: (213)235-1210 이웃케어클리닉 심리상담 전문가 문상웅

2018-08-14

35세 넘으면 임산부ㆍ아기 건강 특히 신경써야

"한인타운에서 30년 넘게 한인과 타인종 임산부를 보아 왔는데 최근의 큰 변화 중 하나를 짚는다면 고령 임산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성호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같은 변화에 한인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고 있는 '노산'이 왜 산모와 아기에게 안 좋을 수 있는지 또 이 때 임산부가 조심해야 할 내용들은 무엇인지 들어 보았다. - 몇살부터 고령 임산부라 하나. "미국에서는 출산할 때 산모의 나이가 35세 이후일 경우 AMA라 한다. 'advanced maternal age'의 약자로 한국말로 '고연령 임산부(고연령 임신 혹은 출산)'라 번역할 수 있겠다. 34세에 임신해도 출산일이 35세가 되면 고연령 임신부이다." - 왜 35세인가. "여성에게는 난소가 있고 그 안에 난자가 있다. 태어날 때 난자의 수는 400만개 정도 된다. 10대가 되면 숫자가 반으로 줄어들고 그 이후부터는 생리를 할 때마다 계속 줄어 든다. 나이들수록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는 이유 중 하나라 하겠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난자의 상태도 나이를 먹는다. 그래서 배란도 잘 안되면서 무엇보다 태어날 때에 건강하고 정상적이던 염색체(여성은 XX, 남성은 XY)가 비정상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같은 난자의 여러 변화들이 35세 이후에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때를 기준으로 잡은 것이다." - 여성의 건강상태와 난자의 변화가 직결되나. "건강한 것과 난자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직접 관계되는 것은 바로 나이이다. 건강한 여성이라해도 나이가 들면 난자의 숫자가 자연적으로 줄어든다. 난자의 상태도 시간이 지나는 만큼 좋지 않게 된다. 자연적인 진행과정이기 때문에 막을 수 없다. 35세 이후를 고연령 임산부라고 하여 그 이전의 출산과 구분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하겠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건강한 출산을 하려면 가능한 그 이전에 계획을 세워 실행하라고 권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 언제부터 고령 임산부가 많아진 것 같은가. 이유는 뭐라 생각하나. "정확한 답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5년 전부터 나를 찾아오는 임산부들의 나이가 35세 이후가 확실히 많아졌다. 이유라면 요즘 사람들이 결혼을 늦게 하고 또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다 보니 아기를 갖고자 하는 시기도 늦춰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어느 연령층이 가장 많은가. "나의 경우는 35세에서 42세가 제일 많은 것 같다." - 최고령 임산부는 몇 살이었나. 자연임신이었나. "60세가 넘은 임산부가 있었는데 인공수정에 의한 임신이었다. 자연임신 케이스로는 47세 임산부가 몇 명 있었다." - 고령 임신이 되었을 때 임산부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임산부 뿐 만 아니라 산모와 아기를 모두 건강하게 지켜줘야 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제일 신경을 쓰는 부분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난자가 오래 된 만큼(?) 상태가 정상적인가 하는 점이다. 다시 말해 유산과 기형아에 대해 가장 신경을 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임산부의 건강 상태인데 평소 건강하던 35세 이후의 여성들도 임신으로 인해서 당뇨나 고혈압 그리고 임신중독 증세가 발생할 확률이 젊은 임산부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 고령 임산부가 처음 왔을 때 어떤 질문들을 하나. "그 사람의 건강 히스토리(혈압, 당뇨 등이 있나를 비롯해 과거 어떤 수술을 받았나 등등), 가족 병력(가족 중에 쌍둥이가 있나를 비롯해 다운신드롬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등등)은 기본으로 물어 본다. 그리고 남편이 있는지도 중요한데 그 이유는 혼자일 때 옆에서 도와 줄 사람이 없으면 더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도 심하다. 또 현재 하고 있는 일도 중요하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많이 서서 움직이는 일을 할 경우, 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환경도 임산부로서는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스트레스는 임신 동안에 곧 알 수 있을 정도로 산모와 태아에게 영향을 준다." - 고령 임산부의 태아가 정상인지 알려면 언제부터,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 "임신 10주가 되면서부터 검사를 받기 시작한다. 5가지 종류의 검사가 있다. 초음파로 하는 NT검사는 아기의 목 뒷부분이 부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부어있으면 다운신드롬일 가능성이 높다. NIPT 검사는 피검사인데 산모의 혈액 속에 있는 태반세포 일부를 통해서 태아의 상태를 알아보는 검사이다. CVS 검사는 태반의 일부를 떼어내어 태아 상태를 살펴보는 일종에 조직검사인데 요즘은 위험하여 사용하지 않고 있다. 양수검사는 임신 16주 정도 될 때 실시하는데 가장 정확히 태아의 상태를 알아낼 수 있는 검사이다. 임신 10주 때 NT검사로 다운신드롬이 의심될 경우에는 16주가 되었을 때 양수검사로 정확히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초음파 검사가 있는데 이 때는 태아의 모든 기관(뇌를 비롯해 위장, 신장, 심장 등)이 제자리에 있나 없나를 알 수 있다. 심장이 제대로 구분되어 있는지를 비롯해 언챙이를 가졌는지도 이 때 초음파로 알 수 있다. 위의 검사를 모두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검사를 받도록 하기 때문에 그 지시를 잘 따르면 된다." - 35세 이전의 임산부는 태아 상태를 알아보는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나. "그렇지는 않다. 35세 이전 임산부는 AFP 검사를 받는다. 두 차례의 피검사로 태아가 건강한 지를 알아본다." - 고령 임산부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는 건강 문제라면 어떤 것이 있나. "평소 당뇨가 정상이던 여성이 임신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에 균형이 깨져서 오는 임신 당뇨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임신 중독증으로 몸이 많이 붓고, 단백뇨, 고혈압 등의 증세가 올 수 있다. 또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궁에 혹이 생길 가능성도 많아진다. 이럴 경우에는 조산의 위험도 있다. 또 35세 이전보다 유산될 가능성이 2배 정도 높다고 나와 있는데 이유 중 60%가 기형아로 인한 자연유산이다. 이외에 자궁에 염증이 있거나 태반의 파열 등으로 인한 유산을 들 수 있다. 제왕절개도 젊은 임산부보다 2배 가까이 많은데 그 이유는 출산하는 것은 마치 운동선수가 권투를 하는 것과 같이 많은 힘을 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고령 임산부 또는 35세 이후 출산 계획을 가진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제까지 말한 내용들은 고령 임산부들에게 아기를 낳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여성의 나이가 그만큼 임신과 태아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바란다는 뜻이다. 고령 출산의 아기라고 해서 젊은 산모의 아기보다 건강치 못하다는 말은 전혀 아니다. 어떻게 잘 보살피느냐에 달렸다. 본인이 일단 35세 이후에 출산하게 된다면 특히 임신 기간에 다이어트에 조심하고(설탕은 너무 먹지 말 것), 흡연과 음주 등 산부인과 전문의가 지시하는 내용들을 잘 따라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건강한 출산을 위해 중요하다." 김인순 객원기자

2018-08-14

무더위에 지쳤을 땐 레몬·자두 굿! 배탈 났을 땐 복숭아·파인애플 노!

푹푹 찌는 무더위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몸은 지치고 입맛까지 잃었을 땐 수박·복숭아처럼 달고 과즙 많은 여름 과일이 '으뜸'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싱싱한 제철 과일이라도 잘 알고 먹어야 건강에 이롭다. 무턱대고 먹었다간 살이 찌거나 설사 같은 장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그동안 잘 몰랐던 과일에 대한 오해와 올바른 섭취·관리법, 그리고 여름 과일별 주요 효능에 대해 알아봤다. GOOD-계란·요구르트 곁들이면 식사 대용 과일은 영양학적으로 채소에 못 미치지만 '수분'을 듬뿍 함유해 여름철 최상의 수분 공급원 역할을 한다. 특히 수분이 90% 이상인 수박(약 97%)과 참외(약 90%)는 쉽고 빠르게 당과 수분을 섭취하도록 돕는 훌륭한 과일이다. 단 과일만으로는 탈수를 막기 어렵고 물을 통해 수분을 더 보충해야 한다. 무더위에 쌓인 피로를 풀고 싶을 땐 새콤한 맛의 과일이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은 피로할 때 '젖산'이라는 물질이 쌓인다. 젖산 분해를 위해 필요한 성분이 바로 신맛을 내는 '시트르산'인데 레몬·자두·포도·블루베리에 풍부하다. 당뇨·비만일 경우 달콤한 과일이 당길 때는 당분이 적은 과일을 골라 하루 기준치 이하로 섭취한다. 여름 과일 중에는 포도에 당이 가장 많고 토마토·수박·아보카도에 적은 편이다. 수박 한 쪽이나 토마토 2개를 하루 1~2회 정도 먹는 것은 괜찮다. 식단 관리에 철저한 암 환자의 경우 가려 먹어야 할 과일은 없다. 대신 백혈구 수치가 지나치게 낮다면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껍질을 깨끗이 씻은 뒤 먹는다. 다이어트 중이거나 입맛이 없어 과일을 식사 대용으로 먹을 때는 반드시 과일에 부족한 단백질·지방 식품을 함께 준비한다. 요구르트·우유·치즈·견과류·계란과 올리브·아보카도오일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를 추천한다. 과일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과일을 주스·우유와 함께 갈아 스무디를 만들거나 잘게 썰어 예쁜 과일 컵에 담아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과일을 재미있게 먹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복숭아·포도는 상온에 30분 정도 내놨다가 먹으면 단맛이 강해져 아이들이 더 잘 먹는다. 수박·포도·멜론 같은 여름 과일은 유난히 씨가 많다. 이 씨들은 삼켜도 안전하지만 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서는 과일 씨가 소화를 방해하고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한다. 또한 복숭아·자두·체리 씨는 '시아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미량 함유돼 과육을 먹은 뒤 질겅질겅 씹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과일은 있는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갈아서 섭취할 때는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양 조절에 신경 쓴다. 설탕과 꿀을 첨가하면 당을 과다 섭취할 수 있어 자제한다. BAD-같은 양 채소보다 열량 50~70% 높아 사람들이 과일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영양학적으로 과일과 채소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과일은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해 독소를 배출하고 신진 대사를 촉진한다. 하지만 채소와 달리 단백질·지방 같은 다른 영양소가 거의 없다. 칼슘·비타민A·철분 등도 채소의 평균 10~30% 수준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식단을 짤 때 과일은 '채소 대용'이 아닌 '후식이나 간식'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과일 섭취가 해롭기 때문이 아니라 열량이 훨씬 높아서다. 같은 양을 비교하면 과일의 열량이 채소보다 50~70% 정도 더 높다. 당뇨·비만이 있거나 다이어트를 할 때 과일 섭취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과일의 당은 당 중에서 체내 에너지원으로 가장 마지막으로 쓰인다. 그리고 다 소비되지 못하면 체내에 지방으로 축적된다. 열량이 높고 당분이 많은 잘 익은 파인애플과 망고·포도 등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한 종류의 과일만 계속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족'도 주의 대상이다. 다이어트를 하면 체내 에너지원이 모자라 단백질을 꺼내 쓴다. 그런데 단백질 대신 과일만 계속 먹으면 오히려 지방으로 변해 살이 더 찔 수밖에 없다. 식전에 과일을 먹으면 포만감을 줘 덜 먹는다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다. 과일 당은 위장에 30분 정도만 머무르기 때문에 그 뒤로 더 쉽게 배고파져 폭식을 유발한다. 다이어트에 독이 되는 셈이다. 여름철 과일 섭취에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아 장이 약한 사람은 복숭아·파인애플처럼 식이섬유가 많은 과일에 유의해야 한다. 식이섬유로 인해 설사가 생기거나 식이섬유를 먹고 사는 장 속 유해균이 가스를 내뿜어 복부가 팽만하고 복통이 올 수 있다. 2016년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과일을 유난히 많이 섭취하는 연령대가 있다. 50~64세 연령대는 하루에 채소(215.68g)보다 과일(243.24g)을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와 65세 이상 노인에 비하면 과일 섭취량이 60%나 더 많은 것이다. 활동량이 감소하는 50~60대는 하루 섭취 열량을 줄여야 하는 나이이므로 과일 섭취량 중 일부는 채소로 대체하고 열량이 낮은 과일로 바꾸는 게 좋다. 윤혜연 기자

2018-08-14

[건강 칼럼] 난소와 난관의 문제로 인한 불임증

어느 가정이나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품안의 자녀들이 커서 직장을 잡고 부모 품을 떠나 생활하다 짝을 찾지 못해 부모님들의 애를 태우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차면 짝을 찾아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아 행복하게 살아야한다. 본원을 찾아오는 불임증 환자 중에는 결혼을 늦게 하여 임신이 되지 않는 분들도 많이 오신다. 건강한 여성은 매월 생리를 하고 정상적으로 임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매월 생리를 하여도 임신이 안 되는 여성이 가끔 있다. 여성들의 몸의 생리적 구조는 아주 복잡하다. 난소의 발육부진으로 인하여 배란이 되어도 성숙한 난자가 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이것은 겉에서 보기에는 똑 같은 계란인데 어떤 것은 병아리로 부화되고 어떤 것은 부화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한 결핵이나 성병 등으로 난관이나 나팔관에 염증이 있거나 어떤 원인에 의하여 막히게 되면 난자가 배출되지 못한다. 임신이 되었다는 것은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가 만나서 수정이 된 것이다. 지난 2014년에 당시 37세의 부인이 어바인에서 오셨다. 이분은 13세의 딸이 있는데 딸을 낳고 형편이 어려워 다음 아이를 잉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프리 마켓 장사도 했고 햄버거 가게와 일식집도 운영했다. 처음 7-8년은 너무 힘이 들어 딸만 키우기도 버거워 피임을 했다고 했다. 그 후 식품을 팔 수 있는 주유소를 인수하여 운영하면서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가정의 경제가 조금 나아지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남편이 아이를 하나 더 낳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피임을 하지 않고 아이를 가지려고 했으나 잉태되지 않았다. 처음 1-2년은 별생각 없이 언젠가는 임신이 되겠지 하고 지냈으나 임신이 되지 않아 초조하기 시작했다.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난관이 막혀서 난자가 배출되지 못하여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분은 우연히 본원에서 매주 연재하는 신문 칼럼을 보고 오셨다고 하였다. 본원에서는 이분처럼 난관이 막혀서 임신이 되지 않거나 자궁에 염증이 있어서 임신을 할 수 없는 분들에게 사용하는 처방을 준비하고 있다. 이분에게는 가미 청포 축어탕을 처방하여 약 한달 동안 복용하도록 했다. 본 처방은 청열해독약과 활혈거어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궁이나 난소 난관에 염증이 있거나 어혈이 형성되어 깨끗하지 못하거나 막혀서 노란색의 냉이나 적색의 냉이 배출될 때 사용하면 치료되어 귀여운 아기를 출산하는 것을 많이 본다. ▶문의: (213)381-1010 엄한신 원장 / 엄한광 한방병원

2018-08-07

"키가 2인치나 줄어 들었는데 혹시 골다공증"

부지불식 작은 외부충격에 척추뼈 일부가 부서지면서 아래로 내려앉으면 키 줄어 50세부터 보험서 검사 커버 척추 X-레이도 찍는게 좋아 무리해서 허리 굽히면 위험 60대의 한 한인여성은 최근 키를 재어 보았다가 충격을 받았다. 원래 키에 2인치 가까이 줄어 든 것이다. 주치의가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 보라고 했고 그 결과 골다공증임을 알게 되었다. 김민성 내과전문의는 "특히 갱년기 이후 여성들 중에서 신장이 줄었을 때에는 많은 원인 중에 하나로 골다공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며 골다공증 검사의 가이드라인이 50세임을 알려 주었다. - 어떤 상태를 골다공증이라 하나. "병명(Osteoporosis)처럼 뼈(osteo)에 구멍(pore)이 많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 이것도 노화(aging)로 인해 생기는 병인가. "전형적인 노화로 인한 증세이다. 우리의 뼈는 계속해서 새로 만들어지면서 한편에서는 뼈가 흡수되어 간다. 성장기에는 뼈의 생성 속도가 빠르다가 나이가 들면서 늦어져 점점 새로운 뼈보다 흡수되어 버린 뼈가 더 많아짐으로써 전체적으로 밀도가 떨어져 엉성하게 뼈의 공간이 많아진다. 이처럼 골밀도(bone density)가 낮아지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노화'현상이다." - 언제부터 골밀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나. "뼈의 생성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때가 성장기로 20대이다. 그 이후부터 평균적으로 일 년에 0.5% 정도씩 골밀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여성은 폐경 이후에는 일 년에 3%까지 골밀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발병률이 남성보다 높다(열 명 중에서 여성은 네 명, 남성은 한 명). 20대 골밀도를 기준으로 25% 이상 감소되면 골다공증으로 본다. 이 상태까지 아닌 사람들은 모두 '골감소 상태(골감소증)'로 20대 보다는 골밀도가 낮아졌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아 '골다공증'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비율적으로 보면 전체의 70%~80%가 이에 해당된다. 한창 성장하는 20대 이전에 열심히 운동하고 좋은 식생활로 골밀도를 높여놓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이라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사람들이 골다골증에 잘 걸리나.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다. 원인은 여성 호르몬이 골밀도가 내려가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이다. 폐경이 되면서 여성 호르몬이 현저히 줄어 들어 영향을 준다. 또 유전성도 있다. 흔히 '통뼈'인 사람은 골밀도가 높게 태어나서 골다공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 반대로 집안에 골다공증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발병 확률도 높다. 질병으로는 당뇨나 부갑상선 이상을 들 수 있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많이 맞았거나 평소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골절 경험, 칼슘과 비타민 D 부족이 가능성이 높다. 심한 다이어트 등으로 저체중인 그룹이 오히려 오버 체중인 그룹보다 골다공증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검사의 가이드라인이 50세라 했다. "50세부터 보험 커버가 된다. 따라서 이 연령층의 여성들은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반면 남성들이 50대에 골다공증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보통 60세 이후부터 받아보라고 한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70세가 넘으면 반드시 골다공증 검사를 받도록 권한다. 남성이라고 해도 이 연령층부터는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떤 검사인가. "요즘은 (특수) X-레이로 한다. 만일 키가 줄었다면 척추의 X-레이도 찍어 볼 것을 권한다." -골다공증이 왜 키를 줄게 하나. "척추의 골밀도가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척추의 뼈가 계속 아래로 내려 누르면 그 압력(골절 압박)으로 약해진 뼈가 지탱하지 못하고 일부가 부서져 내려 앉아 결과적으로 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심한 사람은 어떤 작은 자세를 취했다가 그 압력으로 척추에 금이 가기도 한다." -골다공증의 증세는 무엇인가. "골다공증은 증세가 없다. 그래서 많은 경우 본인이 모르고 있다가 골절이 생기면서 알게 된다. 그러나 골절이 생겨도 네 명 중에 한 명 정도만 이것이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졌다는 걸 감지한다. 대부분은 그 정도로 골절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좀 심하게 부딪혀서 오는 통증으로만 생각하고 치료를 늦추는 경우가 많다. 어르신 중에는 계단을 내려 가다가 발을 헛디뎌서 좀 힘을 줘서 난간을 잡았다가 손목에 골절이 되는 케이스도 많다. 이 때 대부분 손목뼈가 부러졌다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약해진 뼈는 이처럼 조그만 충격에도 부러지거나 금이 갈 수 있다. 따라서 일단 통증이 지속되면 혹시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온 것은 아닌지 의사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 "절대로 뛰거나 높은 데에 오르는 등 넘어질 위험이 있는 동작은 금한다. 골절되기 쉽다. 몸의 유연성을 높인다고 해서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앞으로 구부려 바닥에 두 손이 닿도록 하는 동작은 척추에 무리를 줘서 척추뼈가 부러지거나 부서질 수 있다. 이런 동작으로 찾아오는 케이스가 많다. 무리해서 허리를 굽히는 동작은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극히 위험하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골다공증 치료약(골 형성 촉진제, 골흡수 억제제)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15% 정도 골밀도를 끌어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약을 중단하면 다시 골밀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치료기간은 3년에서 상태가 심하면 10년까지 된다. 골흡수 진행을 늦추는 것이지 20대의 골밀도로 되는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골절을 예방하는 데 있다. 약해진 뼈가 외부 압력을 받아 쉽게 부러지는 걸 막는데에 있다는 뜻이다. 나이 들어 골절이 되면 활동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운동은 뭔가. "줄넘기, 한발로 뛰기, 아령 들어올리는 근육강화 운동 등이 도움된다. 그러나 일단 골다공증 진단이 내려진 사람들은 한발로 뛰거나 자전거타기 등을 하다가 넘어지면 골절이 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고 좋은 운동은 걷기이다. 윗몸 일으키기나 누운 상태에서 두 다리를 높이 쳐드는 등 척추를 심하게 굽히는 운동이나 자세는 금물이다." - 음식물은 어떤가. "칼슘, 비타민 D 등이 많은 것이 좋은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짜게 먹지 않는다. 짠 음식이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인(P) 섭취를 줄이는 것도 골다공증 예방의 하나이다(가공식품과 사골 등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 조언을 한다면. "50대 이상 여성과 폐경 여성 그리고 70대 이상 남성은 골밀도 검사(골다공증 검사)를 받을 것. 키가 줄었다면 척추 X-레이도 받아 볼 것. 20대 이후부터는 골밀도가 계속 떨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뼈에 좋지 않은 담배나 술 등은 자제할 것. 나이 든 사람은 넘어지지 않는 주변 환경을 조성할 것. 밤에 화장실에 작은 불을 항상 켜 놓고, 바퀴 달린 의자를 사용하지 말고 집안의 문턱을 없앤다. 특히 이중초점렌즈의 안경을 쓰고 계단을 내려오다가 시야가 헷갈려서 낙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지적하고 싶다." 김인순 객원기자

2018-08-07

나쁜 콜레스테롤, 체지방 걱정…보이차 추출물이 덜어드려요

건강한 다이어트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하고내장 지방을 줄여 복부비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건강한 다이어트를 돕는 방법으로 보이차가 주목받고 있다. 일상에서 틈틈이 차를 즐기며 체지방을 줄이고 콜레스테롤을 개선하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보이차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이 건강 비법으로 꼽는 발효 흑차다. 보이차의 주성분 중 하나인 '갈산' 덕분이다. 갈산은 칼로리를 쉽게 소모시켜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고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췌장에서 체지방을 합성시키는 리파아제라는 효소가 나오는데 갈산이 이 효소의 활동을 막는다.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해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런 보이차의 효과는 연구로도 증명됐다. 일본 후쿠오카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영양학저널'(2011)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보이차 추출물은 내장 지방을 줄여 다이어트를 돕는다. 연구에서는 비만 성인 3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8명에게 12주간 매일 보이차 추출물 1g을 섭취하게 하고, 다른 그룹(18명)은 섭취하지 않도록 했다. 두 그룹 모두 매일 1800kcal의 음식을 먹었다. 그 결과 보이차를 마신 그룹은 내장 지방이 평균 8.7% 감소했다. 반면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내장 지방이 4.3% 증가했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혈관 염증 유발 보이차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을 돕는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속 지방으로 불린다. 몸에 필요한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도 있지만 유해한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도 있어 문제가 된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면 각종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피가 떡지는 현상을 유발한다. 그러면 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심하면 혈관이 막혀 각종 성인병이나 중증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보이차의 갈산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소장에서 흡수시키는 효소(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의 활성을 막는다. 또 콜레스테롤이 담즙산과 결합해 간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재흡수가 억제되면 몸이 체내 콜레스테롤을 사용하면서 콜레스테롤 농도가 떨어진다. 보이차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원리다. 추출물 1g, 보이차 40잔 마신 효과 보이차에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카테킨 성분도 풍부하다. 항산화는 몸속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몸을 산화시켜 세포를 늙게 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작용을 막는 것을 말한다. 카테킨이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암을 예방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보이차는 오래 묵을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고 약효가 커진다. 한방에서는 차를 차가운 식품으로 분류하는데 보이차는 발효·저장 과정을 통해 따뜻한 성질로 바뀌게 된다. 평소 몸이 찬 사람에게 보이차를 추천한다. 보이차의 효과를 얻으려면 매일 일정량을 마셔야 한다. 보이차 성분이 농축된 추출물 형태로 섭취하면 효과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인 보이차 추출물의 효과와 관련해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기능성을 인정했다. 보이차 성분을 압축한 보이차 추출물 1g에는 갈산 35㎎이 함유돼 있다. 일반적인 보이차 약 40잔에 해당하는 갈산의 양이다. 일반적인 차 형태의 보이차 1잔(0.6g)에는 0.87㎎의 갈산이 있다. 이민영 기자

2018-08-07

[건강 칼럼] 침치료 받으면 허리 수술 확률 감소

최근 유명 학술지에 침치료에 관한 주목할 만한 논문이 게재되었다.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의 2018년 6월호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한방 침치료가 요통환자의 요추 수술률을 크게 감소시킨다고 한다. 이것은 한국의 국민 건강보험 공단에서 가지고 있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의 50만명의 요통환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것이다. 똑같은 조건의 요통환자 중에서 침치료를 받은 경우 수술을 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6% 이상 감소한 것으로 관찰되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그 확률이 50% 이상 차이가 났다. 다시 말하면 허리가 아플 때 일단 침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에 상당수는 척추 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요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에서든 침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는 결국 상대적으로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척추 수술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며 통계적으로 요통 환자의 5~10% 정도는 수술이 다른 치료보다 환자에게 유익하다. 하지만 요통환자의 90% 이상은 수술을 해서 환자에게 이득이 없다는 것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기에 허리가 아프다면 일단 침치료를 몇 주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일반인들의 생각이 이번 논문을 통해 확인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요통에 있어 침 치료는 근육이 뭉쳐있는 경결점을 직접 물리적 자극을 통해 풀어주어 통증을 개선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침 치료는 진통제 혹은 진통 주사와는 달리 위장장애, 간, 신장에 대한 독성등의 내과적 부작용이 없다. 마사지나 전기자극을 이용한 물리치료는 근육의 얕은 층에 뭉쳐 있는 것은 치료할수 있다. 하지만 침치료는 근육, 인대의 깊은 층까지도 도달하여 바로 그것만 자극하고 뭉친 근섬유를 풀어주는 더 복합적이며 우수한 효능을 가진다. 만약 환자의 증상이 단순히 근육 염좌가 아니라 Xray, MRI 진단을 통해 디스크 탈출로 인한 신경근 압박이 확인된다면 그 치료도 달라져야 한다. 근육, 인대를 치료하는 침치료 뿐 아니라 척추의 균형을 맞추어주는 카이로프랙틱도 필요하며 신경과 디스크의 압박으로 인한 염증반응을 줄여주는 한약 처방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 한약 처방은 염증반응을 줄여서 단기적으로 통증을 제어할 뿐 아니라 신경 자체의 손상을 회복시키는 기능도 있어서 장기적으로도 재발을 방지하는 탁월한 효능을 가진다. 한국 강남 자생에서 근무하다가 미국에 주재원으로 온 뒤 지난 6년간의 진료 경험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한국에 비해서 허리 디스크가 있을 때 환자들은 일단 수술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다. 위에서 밝힌 바대로 허리가 아프면 일단 한방 침치료를 받아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디스크 탈출로 확인된다면 당연히 침, 카이로프락틱 치료와 함께 디스크 치료용 한약 처방을 통해 전문 치료를 받아야만 궁극적으로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근본치료를 할 수 있다. 대표원장 이우경 대표원장 /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2018-08-07

맞춤형 암치료 '열쇠' 환자 유전자에서 찾다

혈액으로 개인의 암 위험을 예측하고 같은 암이라도 성질에 따라 전혀 다른 약을 사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인간이 유전자 분석 기술과 빅데이터를 무기로 암을 무섭게 쫓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 치료의 실마리를 개인의 유전 정보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암의 병기나 암세포 종류만이 아닌 유전적 유형이나 유전자 발현 정도에 따라 맞춤 치료제를 선택해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암에서의 맞춤 치료, 어디까지 왔는지 짚어봤다. 지난달 저명한 국제학술지(NEJM)에 의미 있는 임상연구 결과가 실렸다. 림프 전이가 없는 초기 유방암 중 '호르몬 양성·HER2 음성' 유형에 속하는 환자 1만여 명을 9년간 추적해 화학적 항암 치료가 '필요 없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현재 환자가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호르몬(수용체)'과 'HER2'의 양성·음성 여부를 따져 네 가지 아형(유형)으로 나눈 뒤 맞춤 치료를 한다. 가령 먼저 종양을 제거한 뒤 'HER2'가 양성이면 표적 항암 치료를, '호르몬'이 양성이면 호르몬제를 쓰면서 경우에 따라 일반적인 화학적 항암 치료를 함께 한다. 이번 연구는 이 화학적 항암 치료를 건너뛰어도 되는 환자에 대한 판단 기준의 근거를 마련했다. 유방암 환자 1만여 명 9년 추적 연구 연구에 이용된 '온코타입(Oncotype DX)' 검사는 환자의 유방암 조직에서 21개 유전자를 분석해 암 재발의 위험 점수를 0~100점까지 계산한다. 암의 분열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수록 점수가 높다. 저위험군(10점 이하)은 항암 치료를 하지 않고, 고위험군(26점 이상)은 '탁산' 같은 화학 항암 치료를 하도록 안내한다. 하지만 11~25점인 중위험군에서는 뚜렷한 임상 근거가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이 '애매한' 그룹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장기 임상연구다. 그 결과 항암 치료를 하지 않아도 9년간 암 재발률이 5.5%에 그쳐 항암 치료를 한 그룹(5%)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항암 효과가 큰 의미가 없었다는 얘기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유방암센터장)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임상에서 더 명확한 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초기 유방암 치료 가이드라인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 포함된 이 검사는 2004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검사의 개발자는 한국인으로 연세의생명연구원 백순명(혈액종양내과 교수) 원장이다. 그가 미국 피츠버그의 국립유방암임상연구협회(NSABP)에 있을 때 공동 개발했다. 400만원이 넘는 비용 때문에 국내에선 검사율이 낮았다가 최근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과잉 항암 치료 방지 효과적인 검사 이 검사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환자가 과잉으로 항암 치료 받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순명 원장은 "화학항암제는 환자에게 탈모·구토·불임과 인지·면역 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며 "항암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진행할 필요가 없으며 사회·경제적으로도 손해"라고 말했다. 이 검사의 대상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35%에 해당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은 검사를 통해 항암 치료를 피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단 이번 연구에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바로 '나이에 따른 항암 효과 차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같은 중위험군 중 50세 이하의 환자군에서는 항암을 하지 않았을 경우 9년 후 다른 장기에 암이 재발할 확률이 다소 높아 항암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50세 이하면서 검사 결과가 16~20점일 경우 항암 치료를 하지 않은 그룹이 항암 그룹보다 2%포인트 정도 암 재발률이 높고, 21~25점군에서는 6.5%포인트 더 높았다. 국내 유방암의 평균 발병 나이가 40대 후반임을 고려한다면 나이에 따른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백 원장은 "불과 몇 퍼센트 차이지만 유방암이 5년 후 다른 장기에서 재발했다는 것은 이미 전이가 진행돼 장기 생존이 어렵다는 뜻"이라며 "중위험군이라도 50세 이하라면 항암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위험군에 가까운 21점부터는 항암을 진행하는 게 좋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예후 나쁜 암 표적치료제 개발 우선 현재로선 임상에 적용되는 정밀 의료는 유방암에서 가장 앞서 있다. 유방암의 특성상 분자 아형이 쉽게 나눠지고 이에 따른 맞춤 치료 효과가 명확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다른 암에서도 이런 분자 아형 분류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백 원장은 "암 치료법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암 종류별로 치료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암 유전자 변이가 나올 때마다 연구자들이 매달려 이를 공격할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 아니라 먼저 유전적 특성에 따라 아형을 나눠 예후가 나쁜 그룹을 찾아낸 뒤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대장암·위암의 약 25%는 '상피중간엽전이(EMT)'라는 골치 아픈 아형에 속한다. 예후가 나빠 5년 생존율이 30% 미만인데다 암의 분열 속도가 느려 이를 방해하는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도 듣지 않는다. 이런 암 치료제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국내 연구팀이 신약 물질을 발견해 개발 중이지만 아직 쓸 수 있는 약은 없다. 현재까지 암 맞춤 치료제 개발은 폐암이 앞서 있다.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돌연변이 유전자 10여 개 중 EGFR·ALK 등 4에 대해 이미 표적치료제가 개발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은 있다. 절반 이상의 폐암은 전이가 된 상태에서 발견돼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암 맞춤형 약물을 써도 1년 내 내성이 생겨 약을 계속 바꿔야 한다. 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이계영(폐암센터장) 교수는 "폐암은 5년 생존율이 30%를 밑도는 데다 관여하는 돌연변이 유전자도 많고 면역치료제도 안 듣는 환자가 절반 이상"이라며 "폐암 치료에서는 암 조기 발견을 목표로 간단한 방법으로 빠르게 폐암 유전자 변이군을 확인하는 방법의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혜연 기자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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